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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하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1) 언제부터 증상이 생기나요?

위에서 설명한 신장이 우리 몸에서 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다음의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며 병의 진행 과정에 따라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대체로 중요한 장기들이 어느 정도 기능을 상실하여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되어있어,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야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백뇨(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 나오는 것)가 심해 전신 부종의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를 제외하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전체 기능의 30%정도까지 남아있을 때에는 별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신장 기능이 30%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그 때부터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증상도 특별하지 않은 증상들이어서 몸이 조금 붓는 느낌이 들거나, 숨이 차는 느낌, 식욕 저하와 구토 증세, 피곤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와 처음으로 진단을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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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독증이란?

만성신부전증의 증상을 일반적으로 요독증(尿毒症)이라고 말하는데, 말 자체의 뜻을 생각하면 오줌(尿)을 통해서 배설되어야 하는 독(毒)이 몸에 쌓여서 생기는 증상(症)을 뜻합니다. 거의 모든 기관에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이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이상들을 살펴보면

  1. (1) 수분, 전해질 이상

    수분 및 혈중 나트륨이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거나, 단백뇨가 나타나서 몸이 붓고 울혈성 심부전, 고혈압, 복수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몸이 산성화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2. (2) 혈액학적 이상
    • a) 빈혈

      말기 신부전에서의 빈혈은 거의 대부분의 요독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며 신장에서 생성되는 조혈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 결핍으로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성이 감소되는데, 이것이 빈혈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만성신부전에서 요독 때문에 적혈구가 쉽게 깨지며, 적혈구의 수명이 정상인보다 짧고, 부갑상선 호르몬의 증가로 골수가 섬유화 되는 현상 그리고 위장관을 통한 출혈 등도 빈혈의 원인이 됩니다.

      빈혈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은 쉽게 느끼지 못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고 운동을 조금만 해도 몹시 힘들어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낮에 계속 졸리운 증상, 반대로 불면증 등이 생기기도 하고 이러한 여러 증상으로 인해 빈혈 환자는 일상적인 사회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데 심각한 장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신부전에서의 빈혈이 치료되지 못하고 장기간 지속되면,심장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심장의 비대, 호흡곤란, 빈맥, 협심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빈혈이 꼭 치료되어야 할 합병증이며 조혈 호르몬(합성 에리스로포이에틴) 주사요법이나 수혈이 필요하게 됩니다.

    • b) 출혈

      만성신부전에서는 가끔 혈액응고 장애가 동반될 수 있는데, 그 증상들로는 피하출혈, 잇몸 출혈, 코피, 장출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혈액응고 장애는 투석이나 신이식 같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들에서 종종 볼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혈액응고 장애는 요독증으로 혈소판 기능의 결함에 의한 것입니다.

  3. (3) 고혈압

    고혈압은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이며, 또한 지속적인 본태성 고혈압 자체도 만성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에서 고혈압의 원인은 염분과 수분이 체내에 필요 이상으로 축적되는 것이 주 요인입니다. 그 외에 병든 신장에서 레닌이라는 호르몬의 생성 증가로 혈관이 수축되어 혈관저항이 증가되기 때문입니다.

    만성신부전에서 고혈압의 조절은 대단히 중요하며 단순히 염분 섭취의 제한뿐만 아니라, 이뇨제와 혈압 강하제 투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소수의 환자에서는 확장기 혈압이 130mmHg이상이며 안구속에 유두부종이 나타나거나 고혈압성 뇌병증을 보이는 악성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응급 혈액투석이나 강력한 혈관 확장제를 사용하여 혈압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4. (4) 심폐 합병증

    심혈관계 합병증은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사망 원인들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고혈압이 심혈관계 합병증을 진행시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입니다. 만성 요독증의 심폐 합병증들로는 수분축적에 의한 울혈성 심부전 및 페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폐부종의 초기 증세로 가슴이 답답하고 잔기침이 나며 미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마치 감기 증세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동시에 증가되므로 즉시 신장내과 선생님의 진찰을 받도록 하십시오. 그 외의 합병증으로 심장 및 폐실질에 전이성 석회화가 생길 수 있고 심낭염, 늑막삼출, 부정맥 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

  5. (5) 위장관계 합병증

    만성신부전에서 위장관 증상들은 신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감소될 때까지는 나타나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식욕 부진, 오심, 구토가 초기 증상이며 오심과 구토는 이른 아침에 심합니다. 위장관 출혈은 만성신부전에서 흔히 보이며, 이는 위에서 직장까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점막 궤양은 진행된 요독증에서 관찰되며 요독성 구내염, 위십이지장염, 소화성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위장관계 합병증들로는 대장염, 장폐색증, 이하선염, 복수, 췌장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투석치료로 호전되는 수가 많습니다.

  6. (6) 신경 및 근육 합병증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가 모두 침범 될 수 있으며, 말초신경 장애는 진행된 말기 신부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경전도 시간이 특징적으로 지연되며 말초신경 장애, 수면 장애, 경련, 정신 장애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요독증에서 대개 뇌파의 이상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뇌파의 속도가 저하되며 이는 뇌실질의 칼슘이온 증가에 기인합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으로 남성에 있어서 발기부전, 발한 장애, 투석시 저혈압을 들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 장애의 초기 증상으로 발이 화끈거리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감각소실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근위부 근육 약화와 근육 불안정이 말기 신부전의 특징입니다. 근육 약화는 비타민 D3 활성화 장애와 관계 있으며, 근육 불안정은 세포와 체액 구성 성분들의 변화에 의해서 생깁니다.

  7. (7) 감염과 면역 이상

    감염은 만성신부전에서뿐만 아니라 급성신부전에서도 사망의 흔한 원인입니다. 요독증 환자는 세포성 면역기능과 체액성 면역기능이 동시에 저하되어 있으므로 정상인보다 감염의 기회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영양실조, 늑막 삼출액 증가, 복수, 또는 가려움증에 의해서도 전신 감염의 기회는 증가됩니다.

    단기 또는 장기 투석을 위하여 사용하는 도관이나 동정맥류를 통하여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빈번한 수혈이나 주사에 의해 B형 간염 또는 C형 간염의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B형 간염이나 감기 등의 예방접종시 항체 형성이 정상인에 비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의 양이나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8. (8) 신성 골이영양증

    만성요독증에서 여러 종류의 골격계 장애가 동반될 수 있는데 이를 신성 골이영양증이라 합니다. 골이영양증은 골연화증(뼈가 연해지는 현상), 섬유성 골염(골수가 섬유화 되는 현상), 골조소증(골다공증), 골 경화증 모두를 총칭해서 사용한 말입니다. 어린이에서는 발육지연이 생기며, 모든 연령에서 피부 소양증, 골절, 뼈의 통증과 연조직에 전이성 석회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에서는 신장에서의 인산염 배설 장애로 혈청 인산치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혈청 칼슘치는 감소하게 됩니다. 혈청 칼슘치가 떨어지면 부갑상선이 자극되어 부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혈청 칼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2차적으로 뼈에 있는 칼슘을 빼내게 됨으로 결국 뼈가 약해지게 됩니다. 또한 만성신부전에서는 비타민 D3의 활성화가 안되어 장관에서 칼슘 흡수가 저하되고, 뼈에서는 무기질 침착이 안되므로 이로 인해 골연화증이 일어납니다. 그 외에 만성신부전에서 흔히 합병되는 대사성 산증은 뼈를 더욱 약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9. (9) 영양 및 대사장애

    만성 요독증에서 발생하는 심한 단백질 결핍 및 영양 장애는 최근 조기 혈액투석 치료에 의해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되었지만 아직도 흔합니다. 단백질 결핍 및 영양 장애의 주원인은 단백질과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기능 부전 그 자체에 의하여 단백질 생성 과정이 차단되는 것과 심한 단백뇨의 발생도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만성 요독증에서는 고혈당이 생길 수도 있고 저혈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혈당증가의 원인들로는 말초조직에서 인슐린의 작용이 잘 안되고, 체내에서 포도당 합성이 증가되며, 간으로부터 포도당의 방출이 증가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만성 요독증에서는 신부전의 정도가 진행 될수록 신장에서 인슐린 파괴가 되지 않아, 혈중 인슐린 농도가 증가하므로 저혈당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만성신부전에서 고혈당과 저혈당의 상이한 두 가지 현상이 공존하는 이유로는 첫째, 말초에서 인슐린 저항성에 의한 고혈당증, 둘째, 신장에서의 인슐린 파괴 감소에 의한 저혈당증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슐린으로 치료받던 당뇨병 환자에서 만성 요독증이 병발한 경우 인슐린 투여량을 필히 재조정하여야 합니다.

    요독증 환자에서 혈청 중성지방과 지방단백질치는 증가되어 있으나,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신부전에서는 위에 언급한 탄수화물과 지질대사 장애가 동맥경화증 유발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10. (10) 내분비 장애

    만성 요독증에서 나타나는 체내 호르몬의 변화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조혈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의 생성이 감소되어 빈혈이 야기됩니다.
    2. 레닌 생성이 증가되어 고혈압이 유발됩니다.
    3. 신장내에서 비타민 D3의 활성화가 되지 않아 장내 칼슘의 흡수와 뼈에서 칼슘의 유리가 저하되어 저칼슘혈증이 유발됩니다.
    4. 저칼슘혈증을 조절하기 위하여 부갑상선 호르몬이 증가되어 감소된 혈청 칼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려고 하나 증가된 부갑상선 호르몬이 빈혈, 신경염, 심근염 등의 여러 가지 요독증세를 악화시켜 줍니다.
    5. 혈청 인슐린 농도가 증가될 수 있으며, 아울러 그 작용에 대한 말초 조직의 내성으로 저혈당과 고혈당이 다같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6. 성호르몬 분비 및 작용의 불량으로 여자에서 월경불순, 불임, 남자에서는 발기불능, 정자 수의 감소, 여성형 유방 등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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